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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교과서 대부분 한국관련 내용에 오류

사회과 교과서 분석 결과 47%는 한국 언급도 안해… "한국 알리기 예산 부족"

"한국은 군 출신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리비아나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다."(이탈리아 교과서)

"세계에서 조류독감이 가장 먼저 발생한 나라는 한국이다."(터키 교과서)

한국을 언급한 외국 교과서 대부분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인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받아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7~2009년의 3년 동안 수집한 외국 사회과 교과서 1207종 중 905권을 분석한 결과, 한국 관련 기술이 있는 교과서 477종에서 한 권도 빠짐없이 모두 오류가 발견됐다.

그러나 이를 시정하기 위한 정부의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은 인원과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권도가 중국에서 유래했다?

가장 많은 오류는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라고 쓴 지도상의 표기 문제였다. 일본과 중국 교과서에서는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왜곡이 많이 드러났다. 일본 교과서는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이 한국의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시각이 두드러졌고, 중국 교과서는 발해가 당나라에 속한다고 표기하는 등 한국 고대사의 일부를 중국사로 보는 자기중심의 역사인식을 드러냈다.

미국 교과서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오랫동안 통치해 왔다'는 등 한국에 대한 중국의 문명사적 영향력을 과대포장한 서술이 많았다. ▲지도에서 한(漢)나라의 영역이 한반도 중부까지 그려지고(한사군에 대한 과장) ▲원나라 때 고려가 멸망한 것으로 표시하는가 하면 ▲조선이 청나라의 속국(vasal state)이었다는 식의 오류가 계속 나타난다는 것이다.

유럽 교과서들은 수십년 전의 정보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한국에 대한 막연한 선입관을 사실인 것처럼 쓴 사례가 많았다. 영국 교과서는 한국을 북한과 마찬가지로 '덜 발전된 나라'로 분류했다. 독일 교과서는 한국에서 아동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을 기술했다.

1950~60년대 일부 유럽 지식인 사이에서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던 '북침설'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경우도 있었다. 독일 교과서는 6·25가 남침이라는 것은 '한국의 의견'이라고 기술했다.

호주 교과서는 "태권도는 원래 중국에서 차용해 온 것" "한복 중에서 빨간색이나 노란색처럼 밝은 색상은 아이들과 직업 연예인들이 입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독일 교과서는 한국이 동남아에 속한다고 분류했고, 파라과이 교과서는 한국이 옛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것처럼 표시했다. 필리핀에선 '단군신화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한 학자의 주장을 교과서에 실었다. 중국 교과서에는 세계 최고(最古) 목판 인쇄물인 신라의 '다라니경'에 대해 "측천무후 때 당나라에서 인쇄한 것이 나중에 신라에 전해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얘기도 등장한다.

외국 교과서 절반은 한국 언급 없어

한국 관련 서술이 비교적 상세하고 긍정적이거나(태국), 한국이 선진국의 한 나라라고 소개하는(프랑스) 등 호의적인 나라들도 있었다. "한국은 국제원조를 받는 나라"라는 영국 교과서의 기술을 2009년부터 "국제원조를 하는 나라"로 수정하는 등 우리측의 시정 노력이 성과를 거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분석 교과서의 47%가 한국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언급한 교과서들도 주로 6·25나 경제발전을 언급할 뿐 내용 자체를 약술(略述)한 경우가 많았다. 인도의 경우엔 2006년 교과서 개정으로 오히려 한국 관련 내용이 대폭 줄어들었다.

황우여 의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담당인력 6명이 외국 교과서 분석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3년 동안 수집해 놓고도 분석하지 못한 교과서가 302권(25%)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노기식 동북아역사재단 역사연구실장은 "교과서 기술을 바로잡기 위한 국가 차원의 홍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조선일보 2010.10.8 유재석 기자)

DATE : 10-10-08 06:11  |  NAME :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