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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선정 왜 이리 늦나 5263 HIT

입력 : 2016.01.05 03:00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
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는 개최 5년 전인 1983년 선정해 86 아시안게임부터 사용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도 3년 전에 정해 활용했다. 그런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는 개최 2년도 안 남았는데 선정하지 않고 있다. 조직위는 무엇을 하는지 묻고 싶다. 이래저래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멀어져만 간다. 동계올림픽은 주로 서방의 잘사는 나라들이 개최해 선진국의 상징이 된, 개도국으로선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데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인상이어서 실망스럽다. 무려 12년 동안 국력을 쏟아부어 가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유치한 동계올림픽 아닌가.

평창 동계올림픽은 정부 예산이 적기에 투입되지 않아 건설 공정 지연 등 차질이 우려돼 부산을 떨고 있다. 그런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국민을 하나로 만들며 붐 조성의 토대로 삼을 수 있는 마스코트에 대한 국민의 여론 수렴을 미루고 있다. 개최지가 일부에 국한돼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이슈를 선점해가야 하는 것 아닌가.

역대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는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처음 도입한 후 눈사람, 늑대, 북극곰, 도깨비, 어린이, 부엉이, 산토끼, 코요테, 흑곰, 눈과 얼음, 물개, 북극곰 등 개최국의 국민 정서를 반영해왔다. 이들이 대회를 빛내면서 친근한 동물로 오래 기억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 행사에서 사용한 마스코트는 88 서울올림픽 '호돌이', 93 대전엑스포 '꿈돌이', 99 강원 동계아시안게임 '곰돌이'가 있다. 2002월드컵의 붉은악마와 G20 정상회의 청사초롱도 기억에 남는다.

올림픽 마스코트의 이미지는 자연스럽고 단순하며 함축적이고 대중적이어야 한다. 또 귀엽고 친숙하며 스포츠와 연관된 한국적 캐릭터라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런 조건들을 참작해 조직위원회가 후 보 몇 개를 선정해 발표했으면 한다. 이를 국민 여론 수렴을 통해 선정한 후 디자인해 결정하면 국내외에 자연스럽게 홍보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붐 조성의 계기가 될 것이다. 조직위는 마스코트 제정 시기가 지연되면서 졸작 우려와 함께 홍보에도 빨간불이 켜졌음을 알아야 한다. 끊임없이 달려가는 대한민국을 상징할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조속히 제정하기 바란다.(조선일보 A33면 국가상징물연구가 김원길)
DATE : 16-01-05 05:51  |  NAME :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