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브랜드, 15위 실력인데 이미지는 19위
우리나라 글로벌 국가브랜드의 실체와 이미지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변국 인식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2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공동 개발한 국가브랜드지수를 토대로 조사한 `2011년 국가브랜드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브랜드는 실체가 15위, 이미지가 19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브랜드 실체는 2009년 19위에서 15위로 4단계 상승했지만 이미지는 같은 기간 한 단계 오르는 데 그친 셈이다. 이번 조사는 26개국 오피니언 리더 1만3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실체는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했고 이미지는 설문을 통해 지수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체에서 한국은 과학ㆍ기술(4위), 현대문화(9위), 유명인(8위) 등 3개 부문에서 10위권 내 진입했다.
하지만 이미지 순위에서 과학ㆍ기술(9위)만 10위권에 머물렀다. 실체 순위에서는 1위 미국, 2위 독일, 3위 프랑스, 4위 일본, 5위 영국 순이었다. 반면 이미지에서는 1위 일본, 2위 독일, 3위 미국, 4위 캐나다, 5위 영국 순이었다.
특히 일본은 이미지에서 2010년 3위에서 1위로 올랐다. 지진으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높은 질서의식과 꾸준한 대응이 주변국 인식에 영향을 준 것 같다는 게 삼성연의 설명이다. 삼성연은 "국가의 품격을 높이려면 문화 등 소프트파워면에서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2012.2.2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