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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의원 "가슴이 벅차"… 전남의원 "우리도 뭉클하구먼" 3473 HIT

입력 : 2014.01.16 03:00

[與野 영·호남 의원 20명 전남 하의도 DJ生家 방문]

"오늘의 발걸음이 국민 대통합 소망 이루는 힘이 될 것"
50년 된 홍매화 기념 식수… 3월엔 朴 前대통령 생가 방문

영·호남 화합을 위해 새누리당 경북 지역 의원들과 민주당 전남 지역 의원들이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生家)를 함께 방문했다. 두 지역 의원들은 지역 갈등을 줄이는 노력을 정치권에서부터 시작해보자는 차원에서 작년 12월 초 '동서화합포럼'을 결성했다. 경북과 전남은 정적(政敵) 관계이던 박정희·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고향 지역이다.

이날 방문엔 새누리당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최경환 원내대표, 김태환·장윤석·정희수·이철우·강석호·이한성·김종태·심학봉·박명재 의원, 민주당 박지원·이낙연·김성곤·주승용·배기운·김영록·이윤석·황주홍·김승남 의원 등 20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새벽 비행기로 서울 김포공항에서 광주공항으로 이동한 뒤 신안군 압해읍에서 배를 타고 하의도까지 함께 갔다.

東·西 손잡으니… DJ는 얼마나 흐뭇했을까… 국회‘동서화합포럼’ 소속인 민주당 박지원(앞줄 오른쪽부터) 의원과 새누리당의 강석호 의원, 이병석 국회부의장, 최경환 원내대표, 이철우 의원 등이 15일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밀랍 인형에 손을 대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생가도 함께 방문했다. /뉴시스
경북 지역 의원들은 하의도 선착장에 내리자 주위부터 살폈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이 "여기가 김 전 대통령님의 고향"이라고 소개하자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풍광이 참 좋다. 감개가 무량하다"고 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인 이철우 의원이 "김 전 대통령 고향 섬에 와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도 뭉클하구먼" 하고 받았다.

생가 앞마당에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이윤석 의원은 "여야 정치권이 과거에 매달려 갈등을 심화시켰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진정한 화합을 이루자"고 했다.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경북 의원님들이 찾아줘 눈물 나게 고맙다"며 "예수님도 고향 사람들한테 서운하단 소리를 들을 때가 있었을 거다. 자기 고향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 지역을 배려하는 정치를 하자"고 했다.


	새누리당 경북 지역 의원과 민주당 전남 지역 의원들이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우량 신안군수, 박명재·이한성·김승남·주승용·김성곤·이낙연·배기운·김영록·황주홍·김종태·심학봉·장윤석·김태환·최경환·이윤석·이철우·이병석·박지원·정희수·강석호 의원
새누리당 경북 지역 의원과 민주당 전남 지역 의원들이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우량 신안군수, 박명재·이한성·김승남·주승용·김성곤·이낙연·배기운·김영록·황주홍·김종태·심학봉·장윤석·김태환·최경환·이윤석·이철우·이병석·박지원·정희수·강석호 의원. /김영근 기자
답사를 한 이병석 부의장은 "역대 대통령을 제대로 평가하는 오늘의 발걸음이 국민 대통합의 소망을 이루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께서 생전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동서 화합을 이끌 최적임자란 사명을 갖고 잘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이제 동서 화합의 단초를 열자"고 했다.

의원들은 생가에서 김 전 대통령 영정에 헌화하고 방문 기념으로 앞마당에 50년 된 홍매화 나무를 심었다. 눈 속에서도 피는 홍매화처럼 어떤 역경이 있어도 동서 화합을 이루자는 뜻이라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목포 삼학도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도 찾았다. 행사를 주관한 이윤석 의원은 "어두웠던 과거사 이야기는 행사 내내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과거보단 미래가 중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동서화합포럼 의원들은 오는 3월에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한다. 의원들은 이날 점심때 "전라도 점심상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인데 경북에서도 단단히 준비하시라" "부담되지만 일단 와보시라. 경북 음식도 맛있다"며 농담도 주고받았다고 한다.

하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오찬 자리에는 지역 특산물인 낙지와 삭힌 홍어를 비롯, 전복과 우럭탕 등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2014.1.16 1면 A5면최경운 기자)
DATE : 14-01-16 09:29  |  NAME : 관리자